시조바시스 인트리카타(Drimia Intricata) 파종하기

우연히 생긴 시조바시스 인트리카타 씨앗을 파종하다.

 

작년 유칼립투스를 씨앗 파종해서 키우겠다고 베란다에 파종이 들 투성이로 난리 아닌 난리를 치르고 나니 식물 키울 힘이 없어졌다. 사실 유칼립투스 블랙잭이 그렇게 초록별로 가게 된 데에는 내가 '지쳤다'가 가장 크지 않았을까? 
그래서 잔뜩 사놓은 씨앗이 있음에도 올해는 파종하지 말고 쉬어야지 하고 있었다.
무작정 사들인 식물들로 화분 갯수가 너무 많아진 것도 좀 부담이 됐고 겨우내 거실에 두었던 화분들을 올 초 너무 일찍 베란다로 내보냈다가 몇 개의 식물은 얼어 죽였다는...
(기온이 좀 이상한 거 아닌지?? -_-;;;)

아무튼... 계획에 없던 파종을 한 이유는 우연치 않게 시조바시스 인트리카타의 씨앗이 6립 정도 생겨서였고, 처음 들어본 이름에 검색을 해보니 희한한 모습의 식물이라 흥미가 생겼다. 인터넷에서는 한차례 유행(?) 아닌 유행이 휩쓸고 간 식물인 듯...

"시조바시스 인트리카타(Schizobasis Intricata)" 

 

- 학명 : 드리미아 인트리카타(Drimia intricata) 
- 서식지 : 에티오피아, 짐바브웨, 탄자니아,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광범위한 아프리카의 배수가 잘되는 돌밭 위의 암석과 암석 틈새에서 자란다고 함.
- 모양 : 양파 모양의 노출된 구근에 철사 줄기가 삐죽삐죽 나온 글로 설명하게 어려운 모양? 
- 잘 자라는 토양 : 배수가 잘되는 유기질 토양
- 성장 속도 : 매우 느림 (-> 으...)

기본 정보는 대략 저 정도이고, 성질 급한 나에게는 가장 좋지 않은 케이스? ^^

"성장 속도 매우 느림" 

애초에 유칼립투스에 빠진 이유가 성장 속도가 빠른 편이어서 씨앗 파종하고 빨리 결과보고 싶어서였는데, 유칼립투스는 그런 면에서는 제 할 도리를 다 한 사랑스러운 식물 ^^

성장 속도 느려도 키우기는 쉽다니까 해봄...

어쨌든 씨앗이 생겼으므로 모종 포트에 심어주었다.
지피필렛이나, 아니면 그냥 배양토라도 있었으면 좋았을 걸 작년에 식물을 키워본 결과 배수성 좋게 한답시고 배양토, 펄라이트, 마사토, 훈탄 등과 모두 섞어 버린 흙 밖에 남아 있지 않아서 파종에는 맞지 않는 것 같지만 무작정 심었다. (정말 귀차니즘... ㅎㅎㅎ)

22.04.26 시조바시스 인트리카타 파종
22.04.26 시조바시스 인트리카타 파종

22.04.24 시조바시스 인트리카타 씨앗을 6립 뿌렸다. 설마 한 두 개라도 싹이 나겠지??

22.04.26 이틀 지났는데 아무 반응 없다. ^^ (당연하지!) 

22.05.05 시조바시스 구근 나왔다
22.05.05 시조바시스 구근 나왔다

22.05.05 열흘 즈음 지나고 보니 아앗! 샤인머스켓 같은 시조바시스 구근이 하나 나와 있다. 
오오오~ 혼자 구근이 나와 있어서 작은 슬릿분에 옮겨주었다. (다른 씨앗은 흙 속에 녹아버린 듯하다. 아직도 소식이 없다.) 

22.05.13 구근위로 삐죽이 나온 시조바시스 줄기
22.05.13 구근 위로 삐죽이 나온 시조바시스 줄기

22.05.13 일주일 즈음 더 지나니 구근 위로 줄기가 삐죽 나왔다. 아 귀여워~!

22.05.21 줄기가 조금씩 조금씩 자라는 시조바시스
22.05.21 줄기가 조금씩 조금씩 자라는 시조바시스

22.05.21 또 일주일 즈음 더 지났으나 정말 조금씩 조금씩 자라는 듯하다. 직광은 싫어한다고 해서 집 안에 뒀는데 그래서 그런가 싶어서 베란다로 내놨다. 물론 직광은 아니고 창 거쳐 밝은 곳으로~

21.05.26 위로 솟았던 줄기가 기울어진 시조바시스

21.05.26 5일 정도 더 지나니 시조바시스도 줄기가 햇빛을 쫓아다니는 건가?? 위로 솟았던 줄기가 무언가 옆으로 기울어졌다. 설마 기울어졌다가 쓰러져서 안녕! 하는 건 아니겠지? (유칼립투스는 저렇게 많이 쓰러졌었다. ㅎㅎ) 아직까지는 계속 저 상태로 약간씩 길어지는 듯하다. 변화가 너무 없어서 좀 지루하다. 잊고 있어야 겠다. 식물은 잊고 있으면 어느샌가 커져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