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장점 잘린 올리브나무 외목대 만들기 프로젝트 #1

올리브나무를 키우기 시작했다

 

시작의 이유

어느 날 갑자기 막 좋아진 올리브나무. 예쁘고  또 예쁘고, 올리브는 맛있고 음, 또 예쁜? 그래서 그냥 갖고 싶었다!
식물의 ‘식’자도 모르는 초보가 갑자기 식물을 키우겠다고 올리브나무를 주문했다. 남이 다 키워놓은 대품이 무슨 의미가 있냐며 '내 손으로 키워야 제맛!' 호기롭게 온라인몰에서 작은 녀석을 골라 주문했다.

다른 사람들이 키우는 것을 보아하니 올리브나무는 외목대로 키우는 것이 예쁜 것 같길래 외목대 소품을 골랐다.
그리고 두근두근~
하루 이틀 기다려 배송받고 너무 여리여리하고 귀엽고 예쁜 올리브나무를 받았다. 그런데 왜 수경으로 주문을 했을까?

지금 생각해보니 좀 이상했던 것 같다. 올리브나무를 물에서 키우겠다고? 안될 거야 없겠지만 수경은 느리게 자란다 했으니 성향상 바로 다시 흙에 묻었을 거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포트 식물로 살 걸 그랬다.

나의첫번째올리브나무
나의첫번째올리브나무

어쨌든 배송 받고 그날 저녁부터 무슨 일인지 생장점 부분이 구부러지기 시작했다. 마른 건가 싶어서 물에 얼른 넣어주고 기다려봤는데 계속 저렇게 마르는 느낌으로 죽어갔다. 그냥 기다려볼걸 혹시나 흙에 심어주면 괜찮아질까 하는 생각에 흙에도 심어줘봤는데 이리저리 고생만 시키다가 결국 초록별로 보냈다. 지금이었다면 아무짓도 하지 않고 그대로 계속 상태를 지켜봤겠지만 저때는 너무 몰랐다.

초록별로 간건 간 거고 한 번 해보고 다시 안 하는 게 내 스타일은 아니기 때문에 다시 주문. 이번에는 포트에 심어져 있는 녀석을 사자그리고 죽을지 모르니까 여러 개를 사자. 그래서 올리브나무 3포트를 한꺼번에 주문하게 되었다. 예쁜 것이 올 거라고 기대하고 있었는데 다음과 같은 난해한 수형의 녀석들이 와 버린 것.

 

어머나, 어쩌라고 -_-;;;

 

난해한수형의올리브나무삼형제
난해한수형의올리브나무삼형제

안 이쁜 것은 못참아~ 그냥 키우기도 뭐하고 이래저래 고민하다가 결심했다. 외목대가 아니면 외목대로 만들면 되지.

그렇게 시작되었다. 나의 올리브나무 외목대 만들기 프로젝트! 

올리브나무 외목대 만들기 도전!!! 

 

가지치기후빵끈으로줄기를감아외목대로세워준3그루의올리브나무
가지치기후빵끈으로줄기를감아외목대로세워준3그루의올리브나무

 

외목대로 세워줄 만한 가지를 결정하고 열정적인 가지치기를 단행했다. 그리고 나름 열심히 빵끈으로 둘둘 말아 허리도 펴주고 외목대 스타일로 만드는 작업을 끝냈다.

 

21.01.31 이렇게 "나의 외목대 스타일의 올리브나무"가 탄생하게 되었다.

도저히 어떤 가지치기로도 외목대를 만들 수 없는 이녀석은 빼고. 이 녀석은 조금 더 키워보고 결정을 해야겠다. 생각해보면 하나 정도는 그냥 키워도 되지 않을까?

외목대만들기불가한올리브나무
외목대만들기 불가한 올리브나무

 

올리브나무 외목대 만들기 프로젝트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