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칼립투스 블랙잭 파종하여 키우기

유칼립투스에 꽂혀 파종하기로 했다.

보통은 식물에 꽂히면 소품이던 중품이던 식물 포트를 사는데... 파종을 하게 된 이유는 그냥 유칼립투스 말고 폴리안이 갖고 싶었다. 동글동글한 잎사귀에 귀욤귀욤하고 요정(?)같은 느낌의 폴리안...

근데 폴리안은 그즈음 내가 생각하는 식물 가격선에서 너무 비싸기도 했고 온라인에서 많이 팔지도 않았었고, 직접 움직여서 사기에는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다. 무엇보다 워낙에 유칼립투스는 물시중이 어렵고 키우기 난해하다는 얘기가 있어서 키우다 죽이면 너무 속이 쓰릴 것 같아서 씨앗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다행히 여러 종류의 유칼립투스 씨앗을 파는 곳(천*씨앗)이 있었고, 우선 유칼립투스 폴리안과 유칼립투스 문라군 씨앗을 주문했다. 유칼립투스 여러 종의 씨앗을 파는 곳이었다. 의외로 씨앗을 사시는 분들이 많더라는... 

 
파종하기


씨앗이 오고 신이나서 우선 싹을 틔워서 파종을 할까, 그냥 흙에 바로 심을까 엄청 고심하다가 우선은 싹을 틔워서 파종을 해보려고 키친타월 깔고 물 붓고 락*락 통에 넣어 따뜻한 곳에 두고 기다렸으나 폴리안은 발아에 실패하였다. 생각보다 많은 씨앗을 보내주셔서 그래도 몇 개는 잘 클줄 알았는데... 하지만 발아되고 바로 웃자라서 쓰러지는 것 있었고 포트에 옮겨 심고 얼마 안돼서 '안녕!' 했다. (가을이라? ㅋ 20년도 10월 즈음??)

다시 씨앗 주문을 하려고 했을 때 폴리안은 이미 품절... 그때 회오리 감자 모양도 괜찮겠지 싶어 선택한 씨앗이 "블랙잭" 이었다. 그리고 모종 트레이와 지피 필렛 등 (역시 잘 안 되는 건 장비 탓이죠? ㅋㅋㅋ)을 추가로 구매하고 블랙잭과 레드 아이언 바크, 실버 마운틴 검, 알비다를 주문했다.

그리고 다시 파종을 시작, 20.11.14, 20.12.11 두번에 걸쳐 파종을 하고 2~3개월 정도까지 쭉 자라는 모습이다. 12월에 파종한 녀석들보다 11월에 파종한 것이 더 잘 자라는 것 같은 건 기분 탓인가?
12월 파종이들도 잘 자라주긴 했었는데 어느 순간 훅훅 쓰러지거나 자라는 속도가 지지부진하여 그냥 작은 체로 있다가 초록별로 가버리고 말았다.

작고 너무 귀여운데 너무 야리야리해서 하루 자고 나면 혹시나 쓰러져 있을까 전전긍긍. 식물 초보는 기다리는게 너무 어려웠던 것 같다. 계속 쳐다보고 있다고 쑥쑥 자라는 거 아닌데... 흠

20.11.14 파종한 블랙잭의 21.01.25 모습
20.11.14 파종한 블랙잭의 21.01.25 모습
21.02.13 4.5cm 블랙잭 파종이
21.02.13 4.5cm 블랙잭 파종이
21.02.13 3개월된 블랙잭 파종이 위에서 본 모습
21.02.13 3개월된 블랙잭 파종이 위에서 본 모습

21.03.26 8센치가 넘은 블랙잭
21.03.26 8센치가 넘은 블랙잭

21.04.01 점점 예뻐지는 블랙잭
21.04.01 점점 예뻐지는 블랙잭

파종해서 새싹난지 4.5개월 즈음 지나니 이제 살짝 그냥 갑자기 쓰러져서 죽지는 않겠구나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조심조심 물 마르지 않게 또 과습 오지 않게? 사실 아직도 잘 모르겠다. 유칼립투스 물 주는 것^^
다만, 확실하게 알아낸 사실은 햇빛(직광) 억수로 좋아하고 물도 엄청 좋아하고(통풍은 기본), 하지만 뿌리는 너무 야리야리해서 약하고 예민하고 까다롭다는 것... 그지만 향도 너무 좋고 생긴 것 자체가 너무 매력적이라는 것 ^^

21.04.20 확연히 커지는 것이 눈에 보이는 블랙잭
21.04.20 확연히 커지는 것이 눈에 보이는 블랙잭

슬슬 성장에 탄력을 받기시작했는지 4월이 넘어가니까 진짜 하루가 다르게 크는 듯했다.
아~ 이래서 속성수라고 하는구나!

21.05.30 안전하게 새집으로 이사한 블랙잭
21.05.30 안전하게 새집으로 이사한 블랙잭

자 이제~ 신나게 크는 구간! Start... 

21.05.30 5.5개월 드디어 키가 24cm가 되었고, 동글동글한 잎사귀도 많이 커지고 그래서 적당한 사이즈의 토분에 옮겨주었다. 

21.06.05 이제 소품 사이즈 정도 된 유칼립투스 블랙잭
21.06.05 이제 소품 사이즈 정도 된 유칼립투스 블랙잭
21.06.10 어느 덧 쑥커버린 유칼립투스 블랙잭
21.06.10 어느 덧 쑥커버린 유칼립투스 블랙잭

역시 식물은 봄~ 여름 사이에 확~ 큰다. 하루하루 언제 크냐 맨날 사이즈 재보고 컸나 안 컸나 궁금해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 내일은 중품! 모레는 대품! 이 될 것 같다. ^^;;;  

21.06.15 햇빛받아 예쁘게 찍힌 유칼립투스 블랙잭 항공 샷
21.06.15 햇빛받아 예쁘게 찍힌 유칼립투스 블랙잭 항공 샷

블랙잭은 옆에서 보는 모습보다 위에서 보는 모습이 훨씬 예쁜 유칼립투스다. 어디서 보든 예쁘면 더 좋겠지만 잘 못 키워서 그런가 옆모습은 아래와 같다. 그 많은 블랙잭 파종이 중에 1m 넘게 큰 블랙잭은 딱 두 그루 ^^ 중간에 중도 탈락을 좀 많이 했다. 역시 심는 대로 다 잘 크는 건 아닌 듯~

21.07.20 엄청커버린블랙잭
21.07.20 엄청 커버린 블랙잭

이제 목대 굵어지며 겨울 잘 나고 내년에 잘 키우면 정말 멋져질 듯하다. 가지치기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도 좀 해봐야 할 것 같다.

21.11.08 만 1년이 되어버린 유칼립투스 블랙잭
21.11.08 만 1년이 되어버린 유칼립투스 블랙잭

21.11월 겨울을 앞두고 보니 블랙잭의 잎사귀가 어린 티도 벗은 듯하고, 점점 신비로워지는 느낌. 나는 1년생 유칼립투스 블랙잭의 식 집사다. ^^ 이 녀석의 성장과 함께 참 즐거운 한 해였다.

그런데...

 

겨울이 슬슬 오고 겨울 잘 보내고 가지치기도 잘해주고 예쁘게 가꿔서 오래도록 잘 키우고 싶었는데 ㅠㅠ
잠시 잠깐 신경을 덜 쓰는 사이(내게도 식태기라 말하는 그것이 온 듯하다)에 잎이 말라버렸다.

정말 순식간에... 손도 쓸 수 없을 만큼 후다닥, 그렇게 둘 다 내 곁을 떠났다. 다른 식물들은 곧 죽을 것 같은 모습을 하다가도 물 주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살아나기도 하던데... 실수 한 번에 그냥 가버린 야속한 녀석들...

내게는 아직 다른 유칼립투스의 씨앗이 많이 남아 있다. 하지만 뭔가 자신이 없는 듯하다. 다시 너희들 만큼 공들여 크게 키울 자신이... ^^;;; 

 

나의 1호, 2호 유칼립투스 블랙잭...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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